파워콤 `몸값` 시각차 크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의 입찰일이 오는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관련업체간 파워콤의 가치에 대한 시각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파워콤의 민영화와 관련, 한전의 지분매각 입찰에 참여를 선언한 업체로는 데이콤·하나로통신·두루넷·온세통신 등 국내 통신사업자와 SAIF·CDP·EMP·AIG 등이다. 하지만 입찰일이 다가오면서 한국전력과 입찰에 참여한 업체간 ‘가격’에 대한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우선 입찰에 참여한 업체측에서는 광복합가공지선(OPGW)·광동축혼합망(HFC) 등으로 구성된 한전망의 경우 한국전력이 OPGW는 파워콤에 영구임대하고 HFC는 자산으로 넘기기로 했는데 OPGW를 회수키로 함에 따라 망 자체의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주(일명 전봇대) 사용료의 경우도 파워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신사업자용은 CATV용에 비해 4배나 비싼 등 비용 측면에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전측은 파워콤을 민영화한다고 하면서도 자가망을 가설하고 있어 민영화 이후 제2의 파워콤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따라서 한전이 여전히 통신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가망을 가설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통신시장의 중복투자가 심화되는 상황으로 이어져 파워콤의 가치는 그만큼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이나 파워콤측은 이같은 논리는 단순히 낙찰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되받고 있다. 통신사업은 시너지효과 차원에서 봐야지 단순히 하나의 요인을 꿰맞춰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용선 임대사업자인 파워콤을 인수하게 되면 종합통신서비스를 위한 기간인프라로 활용하게 돼 현재의 가치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파워콤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게 되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전용선 임대사업은 물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게 돼 한층 부가가치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파워콤의 망은 8만㎞에 달하는 전국 규모의 망이기 때문에 기존 통신사업자의 망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높아져 통신업계의 제3세력 결집을 유도하면 KT와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전력측은 일정가격 이하로는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입찰에 응한 업체의 경우는 최저가 이상의 가격을 제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파워콤의 가치는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