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MS는 지난 4월 블루투스 지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17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웨스트 콘퍼런스’에서 ‘802.11b(일명 WiFi)’의 보안기능을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보안문제로 보급이 지연되고 있는 802.11b의 확산을 위해 오는 8월까지 다양한 방법을 도입키로 했다.
이 회사는 우선 802.11b에 적용되는 선택적 암호화 기법인 WEP(Wired Equivalent Privacy) 기술이 해킹에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WEP에 새로운 보안기능을 덧붙여나가기로 했다. 또 802.11b 네트워크에 가상사설망(VPN)을 부가하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MS는 차세대 무선랜 표준인 ‘802.11i’를 통해 네트워크 상에서 보안성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802.11i가 인증서버와 단말기간 EAP(Extensible Authentication Protocol) 인증을 이용하고 있어 802.11b 네트워크에서 보다 강력한 암호화 알고리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S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 초 있었던 보안개선 계획에 뒤이은 것으로 이를 통해 802.11b와 블루투스로 대표되는 무선랜 시장에서 회사 입지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특히 이미 150개 이상의 정보기술(IT)업체들이 보안개선 계획에 동조의사를 밝힌 바 있어 윈도XP·윈도2000 및 휴대단말기용 운용체계(OS)의 무선시장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보안성이 떨어져 보급에 지장을 받아온 802.11b는 MS의 이번 조치로 무선랜 시장에서 신속하게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와이파이는 보안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가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요 무선랜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인스탯/MDR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120만대 판매된 랩톱PC용 802.11b카드는 오는 2006년에 2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