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경제과학국장 이진옥
세계경제는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물결을 맞고 있다. 경쟁력 제고의 원천으로 지식과 정보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지식기반경제의 도래와 기업활동의 범세계화, 지역화(블록화), 지방화가 촉진되면서 지역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역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국가 및 지역발전의 중요한 지표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대전은 최고의 과학기술을 보유한 대덕연구단지, KAIST, 특허청이 위치한 과학기술도시로 R&D기반이 우수하고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 발표한 도시별 지식기반지수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지식클러스터 조사결과 대전은 지식정보산업 인프라가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도시로 평가됐다. 또 국토연구원은 대덕밸리를 가장 발전적인 지식산업군으로 평가하는 등 21세기 디지털시대를 향해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대전은 이러한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첨단과학기술산업’ ‘물류유통산업’ ‘지식정보산업’의 3대 중심산업을 집중 육성해왔다. 또 이를 근간으로 한 ‘생물’ ‘정보통신’ ‘영상·애니메이션’ ‘정밀화학’ ‘신소재’ 등 5대 신산업을 미래성장 동력원으로 삼아 기간산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의 원천기술을 산업화하기 위해 조성중인 대덕테크노밸리는 세계적인 벤처밸리로 도약하고자 하는 비전을 담고 있다. 유성구 관평동 일대 총 128만평 부지 위에 6000여억원을 투입해 형성되는 대덕밸리는 연구, 생산, 주거, 레저의 자족적 복합단지로 2007년 완공되면 1000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하게 되며 2만명의 신규고용효과와 연 10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아울러 바이오벤처타운, 고주파부품사업지원센터, 지능로봇사업화지원센터 등 생산공간 집적시설과 대덕밸리 정보교류센터, 대덕밸리 상설테크노마트 등의 지원시설을 동시에 건립하는 등 대덕밸리는 연구와 기업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IT·BT 벤처기업의 기술상용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특히 최근 과학기술부가 10년간 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하는 21세기 프런티어개발사업에 대덕밸리 소재 10개 연구소가 선정되는 등 대덕밸리는 미래기술개발의 산실이 되고 있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 대덕연구단지, 둔산문예공원, 유성관광특구 등 우수한 영상산업 입지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문화부로부터 엑스포과학공원 일대 10만평이 첨단문화산업단지로 지정돼 총사업비 514억원을 투입, 이 일대를 교육연구시설 네트워크, 테마파크, 문화산업 집적시설로 조성하게 된다. 1단계 사업으로 올 1월 개관한 문화산업지원센터는 영화 등 아날로그 콘텐츠 분야 및 문화산업을 육성 지원하게 되고 올해부터 조성하게 될 첨단영상벤처특화타운은 첨단 디지털 콘텐츠 분야 및 IT산업을 육성 지원하게 된다.
또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10월29일에서 11월3일까지 총 6일간 열리는 WCG(World Cyber Game) 2002 대회는 국제적인 게임 청소년 문화축제로 예선대회에 참가하는 사람수만도 세계 각지에서 45개국 500여명에 이른다. 본선 대회를 보게 될 인원도 온라인상 148만명, 오프라인상 2만명으로 관람객만도 전세계 약 5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는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첨단과학기술도시로서의 국내외 홍보는 물론 이를 통한 게임올림픽의 이미지를 구축, 지역 게임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게임시장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대전은 글로벌시대에 대응한 국제경쟁력 확보와 세계 과학도시들과의 교류협력을 위해 국제교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가 주도해 출범한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은 회원도시들의 추가영입을 통해 범세계적인 국제기구로 발전했으며 대덕밸리는 첨단산업도시의 네트워크를 위한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또 최근 건립한 컨벤션센터는 대덕밸리에 입주한 벤처기업에 폭넓은 교류 및 정보제공, 마케팅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이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 대전은 국내 최고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하는 미래첨단기술의 집적도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벤처산업의 메카로 발전하게 됨은 물론 21세기 국부창출의 전진기지로 한국경제를 선도하는 전략도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