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부품 공급부족 심화

 세계 전자업계에서 최근 수년간 계속 된 설비투자 축소로 PC부문을 중심으로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가격급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전자부품업계는 지난 2000년 상반기 전례없는 호황을 누린 뒤 같은 해 하반기부터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줄였으나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올 들어 제품 수요가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여전히 설비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상승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PC와 관련부품 시장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일부 D램,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의 공급부족이 두드러지면서 이들 제품의 가격하락폭은 줄어들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반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공급부족 현상이 덜한 편이며 소형 LCD 패널과 중고 배터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공급과잉문제가 심각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급부족을 해결하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공급 측면에서 생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절대적이지만 정작 업체들은 지난해 과잉설비로 인한 잇단 파산사태가 재현될 것을 우려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요 측면에서는 주문이 줄어드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PC업계를 중심으로 수주가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인 NEC와 산요는 지난해 수요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대폭 감축했으나 올들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심각한 부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업체들은 이 같은 수요증가세가 다음달부터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수주가 지난해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지적돼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공급부족 현상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됐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