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팹 가동률이 3개월째 80%를 넘어서고 주문출하비(BB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반도체 시장 회복 기미가 뚜렷하다.
실리콘스트래티지스가 VLSI리서치의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세계 웨이퍼 팹 가동률은 이달 87%에 달해 전달 82.6%에 비해 4.4%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팹 가동률은 4월 80%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80% 이상의 가동률 유지가 예상된다. 팹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69%를 기록, 바닥을 친 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여왔다.
또 주문 135억달러, 출하 108억달러로 수주출하비도 1.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문 114억달러, 출하 96억달러로 1.18을 기록한 5월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며 주문 129억달러, 출하 97억달러로 2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4월 1.33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이사겸 최고 애널리스트인 더그 앤드리는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된 콘퍼런스에서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 회복돼 SIA가 당초 전망한 대로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4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업체들의 매출대비 자본 지출이 올해 20.9%, 내년에 22.7%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3세대 이통통신의 경우 통신 사업자들이 사업권 획득을 위한 대규모 지출 때문에 3G 관련 제품 개발에 필요한 투자 자금 확보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들어 2004∼2005년 이전까지는 반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