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부품 등 아웃소싱(외주) 업체 수 대폭 축소

 최근 컴팩컴퓨터를 인수한 미국 컴퓨터 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비용절감을 위해 아시아 지역의 아웃소싱(외주) 업체수를 대폭 줄일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마이클 카펠라스 사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수이면서 좀 더 전략적인 아웃소싱업체를 원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급 기반에 통합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카펠라스 사장은 이를 위해 서버, 프린터, 컴퓨터 등 40여종의 주력제품 생산을 2개 공급업체에 전적으로 위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히 어떠한 공급업체를 제외할 것인지와 구체적인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지난달 HP가 컴팩컴퓨터를 189억달러에 전격 인수하면서 발생한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HP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앞서 PC사업 부문에서 올해 부품 조달비용과 공급단가 조정을 통해 5억달러의 비용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HP의 아시아 지역 주요 공급업체는 한국의 삼보컴퓨터를 비롯해 대만의 콴타컴퓨터, 아서스텍컴퓨터, 혼하이정밀, 인벤텍, 아리마컴퓨터, 마이텍테크놀러지, 벤처코프 등이다.

 HSBC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컴팩컴퓨터의 노트북 출시 물량 가운데 85%를 차지하고 있는 아리마와 인벤텍이 새로운 공급업체 선정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