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 FOMA의 예상 밖 부진으로 고심해 온 일본 NTT도코모가 최근 마케팅의 초점을 기존 2세대 및 2.5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로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가 이동통신의 주류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 아래 NTT도코모는 기존의 i모드와 2세대 이동전화의 사진 전송 기능을 강조한 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니케이산교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또 NTT도코모는 FOMA 사용자가 같은 전화번호로 2세대 이동전화단말기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듀얼 네트워크’ 서비스를 내달 시작한다고 18일 발표했다.
NTT도코모는 폭발적인 인기를 끈 J폰의 사진 전송 서비스를 겨냥, 자사의 사진전송 서비스 i샷 전용 단말기를 지난 달 내놓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적외선 통신 기능 부가 등 i모드 서비스 처리능력을 3배로 늘린 단말기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휴대전화를 통해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는 i어플라이 서비스의 이용자도 140만명에 이르고 있다.
또 2세대 단말기와 3세대 단말기를 함께 가지고 다니며 FOMA 서비스가 되지 않는 지역에선 2세대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다음 달 시작한다. 사용자는 2대의 단말기에 같은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NTT도코모가 이렇게 2세대 이동전화 서비스에 주력하는 것은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로 시장이 전환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2세대 이동전화로 제공 가능한 서비스도 아직 다 사용자들에게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FOMA보단 2세대의 다양한 서비스를 부각시키는 것이 고객을 유치하는 데 더 유리할 것이란 점도 작용했다. 또 NTT도코모가 2세대와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 사업을 동시에 전개하다 2가지 모두 놓쳤다는 반성도 한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NTT도코모는 처음으로 월 순증가입자 수에서 수위를 뺏겼다. NTT도코모는 최근의 2세대 서비스 강화 흐름을 반영, 동영상과 음악을 전송하는 M서비스의 실시를 연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2세대 서비스에 집중하는 쪽이 유리하겠지만 3∼5년 후엔 데이터 통신 서비스에서 얻는 수익이 핵심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