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 수강생들이 시애틀에 소재한 넷데스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교육을 받고 있다.
“차세대 IT전쟁은 웹서비스다.”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웹패드 등 어떠한 모바일 단말기로도 인터넷에 접속,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웹서비스가 차세대 세계 IT시장의 총아로 각광 받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선마이크로시스템스·IBM 등 대형 IT업체들이 사운을 걸며 사업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각각 ‘닷넷’(.NET)과 ‘선원’(SUN ONE)이라 불리는 웹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출시하면서 치열한 세력 확대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들은 MS가 지난해 12월 KT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선도 최근 SKT와 동맹을 형성하는 등 한국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통신·컴퓨터 업체들을 저마다 자기 치마폭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두팔 걷고 나서고 있다. 특히 개인용 컴퓨터(PC) 플랫폼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환경이 만들어낸 웹서비스 분야에 생과사의 흥망을 걸고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을 한국에서 확산시키기 위해 각가지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작년 11월부터는 한국의 대학 교수·개발자·대기업 및 벤처기업 전산담당자 등 각계 각층의 전산전문가를 미국에 직접 초정해 닷넷 교육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주일간의 일정으로 7차까지 진행되는데 마지막 차수인 7차가 오는 23일 끝난다. 본지는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이 프로그램을 취재, 두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 케스케이드 산맥 서쪽 기슭 퓨젓사운드의 엘리엇만에 위치한 아름다운 이 도시는 태평양안 북부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녹지가 많아 ‘그린 시티’라고도 불린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로맨틱한 영화로 일찍이 우리에게 이름이 익숙한 이곳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본사가 둥지를 틀고 있는 레드먼드시와 바로 이웃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오전 8시 30분. 일상 업무를 시작하기 조금 이른 시각인데도 시애틀 중심가(다운타운)에 있는 투 유니온 스퀘어(Two Union Square) 건물 28층의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교육센터인 ‘넷데스크’에는 한국에서 온 일련의 교수를 포함해 대학원생·프로그램 개발자·대기업 및 벤처기업 전산 담당자 등 20명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기술을 배우기 위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 내고 있었다. “하나도 빠짐 없이 열심히 들어야죠. 멀리 태평양까지 건너 왔는데 소홀히 할 수 있나요.” 이들은 이른 아침인데도 전혀 졸린 기색 없이 넷데스크가 실시하고 있는 확장성표기언어(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와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Visuag Studio.NET) 수업에 눈과 귀를 맞추고 있었다.
XML은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이끈다’고 표현 될 만큼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언어인데 디지털화된 문자와 그래픽 그리고 오디오·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교환·저장하고 응용·처리할 수 있게 만든 컴퓨터 언어다. 국제웹표준기구인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이 지난 98년 발표한 이래 마이크로소프를 비롯해 IBM 등 내로라 하는 모든 대형 IT업체들이 그 편리성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사용하고 있다. 또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인데 이미 한국에서도 지난 4월 발표된 바 있다. “앞으로 웹서비스가 세계 IT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XML과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은 이의 핵심이 되는 기술입니다. 저를 비롯해 한국의 모든 개발자들이 이 기술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와서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은데 많은 것을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디지털저작권관리 관련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업체인 파수닷컴의 김기수 부장은 프로그램 지원 동기를 이렇게 밝히며 “웹서비스 기술은 리눅스처럼 개방적이라서 열심히만 하면 한국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쫒아만 갈 뿐 아니라 세계 IT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회와 틈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며 한국의 IT산업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시애틀(미국)=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