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인피니온과의 소송에서 패한 램버스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제소를 당해 더욱 궁지에 물리게 됐다.
실리콘스트래티지스는 FTC가 램버스가 부정한 방법으로 핵심 반도체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FTC는 지난 몇년간 램버스가 메모리칩 표준 제정 그룹인 JEDEC(Joint Electronic Devices Council)를 통해 다른 반도체 업체들과 메모리 표준 작업을 해오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에 대해 비밀리에 특허를 출원했다는 혐의로 조사해왔었다.
FTC는 이번 제소에 앞서 5명의 위원이 램버스를 제소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었다.
램버스의 수석부사장인 존 댄포스는 이에 대해 “연방순회법원이 현재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FTC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놀랍다”며 “FTC의 주장은 현재 진행중인 인피니온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한 다중 민사소송에서 다루고 있는 것과 같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소에 앞서 미 버지니아 동부지방법원은 램버스가 인피니온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오히려 램버스가 불법적으로 메모리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미 지방법원 2곳에서 램버스와 각각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양사의 소송은 이달초 램버스가 버지니아 동부지방법원의 판결에 대해 항소키로 함에 따라 진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