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모바일게임 유럽시장 공략

◆컴투스 박지영 사장 (young@com2us.com)

 

 유럽의 모바일 게임시장은 아직 태동기다. 하지만 고성능의 멀티 폴리 컬러단말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IMT2000 등 고기술을 활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활기를 띠면서 유럽 등지에서도 모바일 VM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자바기반 고성능 휴대폰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의 화두가 유럽시장 공략으로 맞춰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초기 셋업을 마친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로서는 자체 수급이 어려워 수입에 의존해야하는 유럽 국가가 더 없이 좋은 시장인 셈이다.

 더구나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앞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왔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개발력에 관한 한 단연 독보적이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모바일 게임개발업체는 몇 개에 불과했으나 VM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수많은 모바일 업체 특히 게임개발업체들이 생겨난 덕택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의 한정된 채널에서 많은 모바일 업체들이 자사의 콘텐츠를 서비스하는데는 갈수록 어려움도 커져가고 설령 서비스를 하더라도 일부 킬러 게임이 아닌 경우 콘텐츠의 라이프 사이클을 길게 보장받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그렇다면 유럽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수한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실이다.

 유럽내의 모바일 VM게임 시장이 아직 태동단계라고 해도 국내 시장상황을 미루어 보면 1∼2년내에 성숙기에 도달하게 되고 이때가 되면 이미 유럽내 콘텐츠 제공업체(CP)들도 어느 정도 개발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국내 CP를 통해 자체 수급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그러면 현지화나 기술적 지원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국내 CP들의 입지가 취약해 질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앞선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업그레이드된 게임을 양산해내지 않으면 유럽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다. 앞선 기술력에 자만하기보다는 유럽 진출을 계기로 더욱 질 높은 게임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미 모바일 게임으로 인정받은 국내 콘텐츠들을 유럽에 맞게 현지화해 먼저 서비스하는 것도 단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를 컨버전해서 수출하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어렵다. 현지 CP업체들의 경우 기술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현지 정서에 맞는 게임개발로 우리 업체를 압박해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지지사 설립 등을 통해 현지 정보나 정서를 파악하고 이를 게임개발에 응용하는 적극적인 해외 비즈니스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현지 파트너 업체를 얼마나 잘 선정하느냐가 관건이다. 모바일 게임은 일단 이동통신업체의 무선인터넷망을 통해서 서비스해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영향력있는 이동통신업체를 파트너로 삼느냐가 중요하다.

 이에 컴투스는 현재 유럽 제2의 이통사인 T모바일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국내에 서비스중인 모바일 게임 총 6종을 시작했으며 8월초에는 영국에서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런던에 지사 설립을 계획중이고 이를 발판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도 이른 시일내에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비스 지역확대에 따른 콘텐츠 다양성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중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와 업무제휴를 맺는 방안도 고민중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 업체들간 연대도 한번 생각해봐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