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7개월 만에 복귀한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은 다소 지친 모습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복귀하게 돼 마음이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상황파악에 몰두하고 있다”며 “회사와 관련한 갖가지 억측이 있지만 복귀가 아니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는 마음가짐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은 미 다이얼패드와 일본 다이얼패드재팬이 경영안정화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투자목적의 추가 자금지원을 검토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2일 한윤석 전 사장의 돌연 사임으로 7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오 사장은 이날 복귀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여러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새롬기술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지만 당초 구상한 해외 법인과의 연계강화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일 법인의 안정궤도 진입과 해외 법인 확대를 위해 필요한 500만달러의 추가투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본지 13일자 7면 참조
오 사장은 또 “회사가 도덕적인 잘못을 저질렀다면 책임을 지겠다”며 “현 시점에서 대표를 맡게 돼 여러가지 이유로 부담이 크고 도덕적인 문제 등으로 마음이 무겁지만 새롬의 대주주로서 대표직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새롬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가겠는가
▲어제 일본에서 귀국해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닷컴 모델의 변화에 맞춰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검토하겠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기본적인 방향은 유지하겠다.
―미국 다이얼패드와 일본 다이얼패드재팬의 현황은.
▲다이얼패드는 5월 2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4월 7000달러의 흑자를 올리는 등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3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탈피하는 어려운 과정이었다. 다이얼패드재팬도 매달 10% 정도의 매출증가를 기록중이다. 두 회사 모두 올해말 영업흑자를 올리고 내년말쯤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의 정상화로 국내 새롬기술 주주들에게 이익을 남긴다는 방침과 새롬의 글로벌사업 구상에는 변함이 없다.
―해외 법인에 대한 새롬기술의 추가투자는 있나.
▲미·일 법인의 경영안정과 영업강화, 인도 등의 해외법인 신설을 위해 500만달러 가량의 추가투자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새롬이 물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회생자금 투자를 하지는 않겠지만 해외 법인의 지분유지,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부친 등 친인척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금감위에서 조사중인데.
▲회사 차원에서 비윤리적 행동은 없었다. 도덕적인 부분에는 큰 부담이 있고 주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부친이 당시 주식을 매각한 것은 다이얼패드 회생을 위한 500만달러의 사재출연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고 지난해 12월 그 사실을 알고 부친과 불편한 관계가 생기기도 했다. 당시 회생자금의 규모도 예상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었고 다이얼패드 이사진이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인수의사 철회를 이유로 자금확보를 재촉해 자세한 파악없이 부친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한윤석 사장의 돌연 사퇴 이유와 임시이사회에서 논의한 내용은.
▲실적악화와 금감위조사 등으로 한 사장의 건강이 심하게 악화됐다. 한 사장의 사임의사는 복귀 1주일 전에 전달받았고 금감위 조사대상에 올랐다는 내용은 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 수습을 위해 임시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의 복귀 요청을 받고 복귀가 과연 회사에 도움이 될지,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를 놓고 힘겨운 논의를 벌였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