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회장 손길승)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차세대 유망 부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2차전지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화학 양강 체제로 굳어져온 2차전지 시장의 판도 변화와 함께 삼성·LG·SK 등 3대 그룹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리튬이온폴리머전지를 양산하며 2차전지 사업을 본격화한 SKC(대표 최동일 http://www.skc.co.kr)가 연내 100만셀 규모의 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등 2차전지 사업을 전략 사업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SKC 고위 관계자는 “2차전지 부문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에 필요한 400억원 정도의 여유자금을 확보했으며 그룹 차원에서 추가 지원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기술개발 및 성능 향상을 위해 설립한 미국 뉴저지와 천안 소재 R&D센터에 필요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가 계획대로 연내 100만셀 규모의 설비 증설을 단행할 경우 이 회사의 리튬이온폴리머 2차전지 생산능력은 월 125만셀로 늘어나 삼성SDI·LG화학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현재 삼성SDI와 LG화학은 연내 각각 100만셀, 80만셀의 설비증설을 통해 각각 170만셀과 130만셀의 생산능력 확보를 추진중이다.
SKC는 특히 국내시장은 물론 미주·유럽·동남아 등 세계시장을 공략, 기존 리튬이온전지 생산업체와 차별화한 영업전략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주·유럽 현지에 설립된 SKC 현지법인 및 SK글로벌 등의 관계사 조직을 영업망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KC는 또 새로운 거래처 확보를 위해 국내외 유명 노트북·PDA·휴대폰 등 모바일업체와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SKC측은 “기본적인 2차전지 사업전략은 생산 경쟁보다는 수익성 확보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내년에 6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하드팩(패키지) 가공을 거쳐 그룹 계열 이동통신단말기업체인 SK텔레텍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리튬폴리머 2차전지는 응용분야가 다양하고 시장 자체가 ‘도입기’여서 리튬이온에 이어 리튬폴리머전지 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삼성SDI·LG화학 등과 SKC간 치열한 선점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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