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이 일반 소비자시장보다 수익성이 나은 기업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핸드헬드 컴퓨터 제조업체인 팜은 일반 소비자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이제는 기업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이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전략의 초점을 옮긴 것은 팜의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매우 중대한 조치다.
샌타클래라에 있는 팜은 전세계적으로 전자수첩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핸드헬드 컴퓨터시장에서의 자사 선두자리를 빼앗으려는 컴퓨터회사, 가전회사, 휴대폰회사들의 맹렬한 추격과 도전에 직면한 처지다. 팜은 지난해를 힘겹게 보낸 뒤 지금은 흑자전환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사실 팜에 지난해는 ‘최악의 한 해’였다. 무엇보다 수요둔화에다 재고과다로 인해 수백만달러의 적자를 낸 데다 대량해고, 칼 얀코스키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신제품 출시 지연 등으로 편한 날이 없었다. 팜은 급기야 지난달말 자사 4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했던 2억9000만∼3억달러에 못미치는 2억3000만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 4분기 실적은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때 증시의 ‘별’이었던 팜 주가는 화려하게 첫 상장된 다음 첫 거래일인 2000년 3월3일 자그마치 95달러 6센트로 치솟았으나 지난 14일에는 전일비 10센트 오른 1달러 60센트로 장을 마쳤다.
팜은 지난해 12월 운용체계(OS)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와 하드웨어 회사 등 2개 사업부로 분사시키고 데이비드 나겔을 소프트웨어 사업부 CEO로 선임했으며 하드웨어 사업부 CEO는 몇 주 뒤 선임될 예정이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OS 라이선스 매출을 증대시키고 하드웨어 사업부에도 독자적인 기술개발의 자율권을 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팜은 지난 10일 OS 최신 버전도 시판에 들어갔다. 팜 하드웨어 사업부 토드 브래들리 사장은 “팜 하드웨어 사업부가 기초체력을 다졌기 때문에 이제 남은 일은 기업시장을 뚫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들리 사장은 컴퓨터 제조업체 게이트웨어에서 지난해 팜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브래들리 사장은 팜 하드웨어 사업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켓PC 같은 다른 회사 OS를 채택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팜의 전략은 크게 두갈래다. 하나는 무선 데이터베이스(DB) 접속과 보안기능 등 기업의 눈길을 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정보기술 관리자에게 하드웨어 단체주문을 받아내는 것이다.
팜 하드웨어 사업부는 독립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무려 1만3500가지의 팜 OS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차별화 차원에서 자체 소프트웨어를 새로 만들어 묶어 판매할 방침이다. 이 사업부는 지난해 12월 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체인 신에어앱스(ThinAirApps)를 인수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