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의 수강생 중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김진 서울시립대 교수는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배운 것을 복습할 만큼 모두가 열심입니다”라고 수강생들의 열의를 설명하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앞선 기수에서는 수강생 중 한명이 2주간 실시되는 이번 교육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계를 냈는데 회사에서 이를 처리해주지 않아 아예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미국인 강사들이 한국 수강생들의 열성과 컴퓨터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귀띔한 김진 교수는 미국인 강사 중 한명은 수강생들이 있는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다 지금은 다른 분야를 강의하고 있는 김규년 울산대 교수도 “이곳에 와보니 정말 급변한다, 급변한다 하는 IT의 빠른 속도를 느끼고 있다. 한국에 돌아가면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과 경쟁하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들을 가르치고 있는 강사이자 개발자인 이순신씨는 “사실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으로만 따져보면 한국의 개발자들이 미국의 개발자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지 미국 개발자들은 신기술을 계속해서 만드는 입장이고 우리는 쫓아가는 입장인 환경 차이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하며 “하지만 닷넷의 개발지인 미국에서 들으니 여러가지 풍부한 응용 사례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등 개인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국대에서 박사과정을 이수중인 한동헌씨도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을 학부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이번에 원조격인 미국에 와서 직접 강의를 받아보니 생동감 있고, 또 평소 궁금하던 사항을 직접 질문하고 들을 수 있어 무척 좋습니다”고 말하며 “제 개인적으로는 웹서비스와 그리드의 접목에 관심이 무척 많은 편인데 이번이 웹서비스의 세계를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고 지적했다. 영어에 대한 언어 제약 때문에 수강에 애로가 없는냐는 질문에 이들은 한결같이 “다 아는 지식을 설명해서 그런지 강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데 아무 무리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실제 미국에서의 적용사례를 설명하거나 중간 중간에 강사가 하는 유머는 알아듣기 힘들다”고 영어에 대한 ‘벽’을 토로한다. 한국MS의 한 관계자는 “7개 기수 중 맨앞의 1·2기는 영어실력이 부족해 미국인 강사와 수강생들간에 커뮤니케이션에 애로가 생겨 3기부터는 영어에 능통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동양시스템즈에서 근무하는 박희찬씨는 “이번에 7.0이 발표된 비주얼스튜디오 닷넷은 이전 버전보다 도움말 기능(help system)과 에디트 환경 개선 그리고 디버깅이 쉬워지는 등 개발자들에게는 매우 기쁘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용량이 너무 큰, 소위 덩치가 너무 커 인터넷에서 내려받기가 어렵고 또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6차까지 끝난 이번 교육에서 앞서 다녀온 사람들은 이미 공동 웹사이트(http://www.mcpworld.co.kr)를 만들어 친목 도모와 이번 미국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멀리 태평양을 건너온 장차 ‘닷넷 전도사’가 될 이들은 넷데스크의 공식적 수업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복습에 여념이 없었다.
<시애틀(미국)=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