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버라이존과 제휴 `AOL 따라잡기` 박차

‘아메리카온라인(AOL) 추격에 고삐를 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최대 전화업체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와 초고속(브로드밴드) 인터넷 사업에서 손잡고 세계 최대 포털업체인 AOL 추격에 한층 속도를 낸다.

 2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인 MSN을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의 디지털 가입자망(DSL:Digital Subscriber Line)과 결합, 내년초부터 새로운 개념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한다. MS의 이번 움직임은 AOL을 따라 잡기 위한 것인데 현재 MS의 포털 서비스인 MSN 사용자는 770만명인데 반해 AOL 가입자는 이보다 4배가 넘는 3500만명을 넘는다.

 이번 제휴와 관련해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는 “단순한 전략적 제휴로 보면 안된다. 완전히 새로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오는 가을에 새로운 MSN(MSN8.0) 버전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에는 이전 버전과 다른 매우 우수한 기능들이 많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발머는 새 기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채 “새로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접한 소비자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DSL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미국은 크다. 이번 버라이존과의 제휴로 미국 전체의 3분의 1 시장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나머지 3분의 2가 남아있다”며 인터넷 서비스 사업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MS와 버라이존 양사는 새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공동으로 나눠 가질 예정인데 구체적 배당 비율은 밝히지 않았다.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MS는 새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격을 매우 싸게 책정할 방침인데 리사 거리 MSN 프로젝터는 “MSN8.0이 특별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서비스 가격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 39.95달러에서 49.9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현재 각각 월 49.95달러인 버라이즌의 DSL서비스와 MSN 브로드밴드 서비스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인터넷 서비스는 이전보다 훨씬 우수해진 보안·프라이버시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MS나 버라이존 중 어느 한곳에 신청하기만 하면 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AOL도 이미 버라이존의 DSL망을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반 사이든버그 버라이존 최고경영자는 “AOL이 계속해서 우리의 DSL망을 이용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MS와의 차이점은 MS는 포털에만 집중돼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S는 컴캐스트·AT&T 등과 같은 케이블업체에도 지분을 갖고 있는데 발머는 DSL 이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존 케이블업체와의 협력 관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