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니엄2가 서버 시장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을까.
실리콘스트래티지스는 인텔이 내달 7일 출시하는 아이테니엄2가 소비자들과 OEM 업체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아이테니엄과는 달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 프로세서가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리콘스트래티지스는 아이테니엄이 단단한 소프트웨어 기반을 갖고 있고 신뢰성이 입증된 IBM의 파워4, 선 울트라스파크 V 등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의 마케팅 매니저인 본 매키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20개 이상의 OEM 업체들이 연말까지 아이테니엄2를 채택한 서버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인텔이 이번에 처음으로 16개의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아이테니엄2용 칩세트 ‘E8870’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NEC와 유니시스는 32웨이 아이테니엄2를 지원하는 ASIC까지 개발중이다.
이와 관련, 인텔측은 32Gb램을 장착한 1㎓ 프로세서를 4개 채택한 아이테니엄2 서버가 4만1000달러에 불과해 900㎒ 울트라스파크 Ⅲ를 장착한 비슷한 구성의 6만달러짜리 선 ‘V880’에 비해 뛰어난 가격대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아이테니엄 내부에 막대한 용량의 3차캐시를 집적시켜 경쟁 프로세서와 차별화하고 있다. 일례로 아이테니엄2는 3MB, 내년에 출시될 메디슨(아이테니엄3)은 6MB의 3차캐시가 제공된다.
물론 추가 캐시는 개별 메모리 컨트롤러와 스위치로 이뤄진 공유버스를 사용하는 멀티프로세서 설계에 적합하지만 인스탯/MDR의 애널리스트인 케빈 크리웰은 “공유버스를 사용할 경우 FSB 트래픽을 무시할 정도가 되려면 2MB 이상의 캐시를 탑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캐시의 효용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며 주요 프로세서간의 기술적인 우위가 쉽게 가려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AMD의 옵테론은 대규모 캐시대신 하이퍼트랜스포트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프로세서끼리 직접 연결시켜 주는 메모리 컨트롤러를 내장시켰다. IBM은 메모리 컨트롤러와 3차캐시는 외부에 두었으나 2개의 파워PC코어와 스위칭 구조를 파워4 프로세서에 내장시켜 레이턴시를 최소화시켰다. 또 선은 스루풋에 중점을 둔 IBM의 파워4와 단일 흐름(single stream)에 초점을 둔 아이테니엄의 중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인텔에 점수를 주고 있는 부분은 막대한 제조, 마케팅 능력이다. 크리웰은 “인텔과 제조분야에서 경쟁한다면 그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텔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컴퓨터 시장 상황이 내년에도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OS와 애플리케이션이 완벽하게 공급되려면 9개월 이상 기다려야 함으로 서버 메이저들의 실질적인 전쟁은 2003년초가 되어야 시작될 전망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