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정보기술과 경영

 ◆신호주 코스닥증권시장 사장

 

 우리는 지금 정보기술 혁명의 한가운데에 있다. 정보기술의 흐름이 국가경제는 물론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다.

 국내의 경우를 보더라도 웹마스터, 웹디자이너, 인터넷보안전문가 등 인터넷과 관련해서만 신규직업이 수도 없이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는 대학의 정규과정으로 인터넷과 관련된 학과도 개설되고 있다.

 경제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거리상으로 며칠씩 걸리던 상거래가 인터넷상에서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외국의 업체와 거래를 하는 세계화가 촉진되고 있다. 기업에서도 인터넷쇼핑몰, 인터넷뱅킹, 인터넷방송, 사이버교육, 전자상거래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e메일이나 그룹웨어를 통한 정보흐름의 변화는 기업의 전통적인 형태도 바꾸고 있다. 서류중심, 사람중심의 수직적인 피라미드 구조에서 구성원들끼리 지식, 노하우를 공유하는 정보중심의 수평적인 네트워크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경영환경은 기업으로 하여금 정보기술을 활용하게끔 만들고 있다. 국가마다 정보화의 차이는 있으나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정보기술의 활용형태도 다르게 나타난다.

 2차대전을 전후로 기업들은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였다. 장기계획과 경영전략으로 시장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은 대체적으로 급여시스템이나 회계시스템 같은 일괄처리에 활용되었다. 경영활동에는 단편적인 경영정보 생성을 위한 경영정보시스템(MIS)이 대표적인 사례다.

 70∼80년대 기업들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경쟁과 불확실성을 해결해야 했다. 품질경영과 정보기술을 활용한 다운사이징이 관심이었다. 기업운영에 필요한 전산화는 중대형 컴퓨터가 많이 사용되었다. 경영에는 경영정보시스템에서 발전한 의사결정지원시스템(DSS)이 활용되었다. 정보기술이 기업활동 전반으로 확대되어 사용된 시기다.

 90년대에는 수요에 비해 상품이 넘쳐 났다. ‘고객은 왕’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고객만족 경영이 유행하였다. 이에 맞추어 혁신적인 경쟁력 제고의 방안이 도입되었는데 리엔지니어링(BPR) 개념이 그것이다. 기업들은 정보기술과 경영기법을 통합하는 새로운 경영방식을 개발하였다. 사례로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가 있다. 정보기술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시기다.

 21세기는 지식사회라 일컬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야후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 등 무형의 자본으로 일거에 세계적인 기업가치를 지닌 회사로 발돋움했다. 이제는 산업사회에서 변화하여 지적능력과 정보기술이 핵심 역량이라는 생각이 보편화되었다. 당연히 기술과 지식을 통합한 지식관리시스템(KMS)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정보기술은 기업간 거래에 SCM, 고객서비스에 CRM, 지식관리에 KMS,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ERP와 DW, 그리고 전자상거래가 활용되고 있다. 이들 중 어느 한가지의 시스템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정보기술은 기업전략을 구현하는 핵심요소다.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가 다른 투자에 비하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지식과 속도와 상호연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은 각 산업에서 정보기술의 용도가 다양하듯이 매우 복잡하고 광범위하다. 따라서 기업은 각자의 주어진 여건에서 가장 적합한 정보기술을 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