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우리나라의 단결된 힘과 무궁한 잠재력을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희망을 이야기하던 우리나라 축구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전세계가 놀랄 만큼 그 폭발적인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 주었고, 이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제는 FIFA 월드컵을 훌륭히 치룬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월드컵, IT월드컵으로 또 한번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야 한다. 최근 들어 경제계 일각에서도 이러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전 전경련에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미국의 절반밖에 안될 정도로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구태여 OECD 가입국을 비교대상으로 하지 않더라도 우리 스스로 경쟁력 있는 경제체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우리나라 축구가 FIFA 랭킹 5, 6위를 거침없이 격파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경제도 확실한 기초를 다지고 IT와 디지털을 융합한 ‘e비즈니스’를 통해 충분히 발전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이번 2002 한일 월드컵은 축구 이상으로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멀티플레이를 펼치고, 다양한 전략전술을 습득하여 전세계 이목을 집중 시킨 것처럼, 이제는 IT를 기반으로 한 e-Biz체제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제, 우리는 ‘월드컵 16강 진출’이란 소망을 넘어, 그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4강 진출’이란 과실도 거두었다. 우리 축구선수들이 정말 잘 하기도 했지만, 그 뒤에는 소망을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4700만 붉은 악마’의 강렬한 의지가 있었다.
이 하나된 소망이 세계인이 찬탄하는 한국 특유의 ‘응원 문화’란 소프트웨어도 만들어냈다. 이번 월드컵으로 인한 이 거대한 국민통합을 경제에도 사용하자.
이번엔 ‘세계최강, 디지털 강국’에 모든 지혜를 모으는 ‘Be The Reds’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홍식 한솔CSN대표이사 khongsik@hans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