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다 등 수많은 바이러스들에 곤혹을 치러온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침내 초강력 보안 프로젝트인 ‘팔라듐(Palladium)’을 발진시켰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팔라디엄 기술 및 프로젝트는 하드웨어·프로세서 등 미래의 PC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팔라듐이란 이름은 고대 아테네의 신상으로 트로이 시에 안전을 가져다 준다는 성물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트로이 시의 안전을 가져다 준 팔라듐처럼 이 프로젝트가 막강한 보안력으로 무장해 안전한 PC 환경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따라 오는 2004년경 나올 차세대 윈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코드, 사용자 인증 등 각종 보안 자물쇠를 장착, 해커들의 악의적인 프로그램 유포나 컴퓨터 바이러스 확산을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계 1,2위 프로세서업체인 인텔, AMD와 제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팔라듐 디자인에 기반을 둔 새로운 칩세트를 개발, 제공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차세대 윈도와 함께 이들 칩세트가 오는 2004년께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MS의 이번 계획이 PC의 아키텍처를 바꾸는 획기적인 것임과 동시에 보안·프라이버시 문제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AMD의 게오프리 스트롱인은 “팔라듐 프로젝트는 컴퓨터 보안에 있어 매우 획기적 변화”라며 앞으로 새로운 종류의 칩들은 스피드보다 보안에 의해서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텔과 AMD 등 반도체업체들이 우선 팔라듐 디자인을 수용하면 이후 델컴퓨터, HP, IBM 등 메이저 PC 메이커들도 이 시스템을 수용하기 위해 PC 디자인을 고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마틴 레이놀도 “팔라듐은 PC 역사상 시도해 보지 않은 매우 어렵고도 복잡한 기술이자 프로젝트”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가격 인상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매니저 마리오 주아레즈는 팔라듐과 관련된 비용을 공개 하지 않은 채 “이는 개인과 기업의 정보를 보호하는 데 획기적 발전을 가져 다 줄 것”이라며 “앞으로의 PC 환경에 있어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