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이제 데스크톱 시장도 노린다.’
최대 리눅스업체인 레드햇이 서버 시장에 이어 데스크톱 시장도 정조준하기 위해 워밍업을 하고 있다고 C넷이 전했다.
레드햇을 비롯해 리눅스업체들에 있어 그간 데스크톱 시장 입성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였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시장을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데다가 소비자들이 아직 성능 입증이 안된 리눅스 제품 사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라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레드햇은 리눅스 시장의 매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리눅스업체인데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서버 제품에서 올리고 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 매튜 슐릭은 “일년전만 하더라도 데스크톱 시장 공략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달에 3∼4번꼴로 최고기술책임자와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데스크톱 시장 진출 전의를 피력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이 비싼데다가 바이러스 공격에 빈번히 노출되는 등 보안에 허점이 많고, 또 여기에 기능이 향상된 모질라 웹브라우저가 최근 발표되는 등 그 어느때보다도 데스크톱 시장 공략 환경이 좋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오픈 소스 기술에 기반한 완전히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재권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과 달리 리눅스 등 오픈소스 제품은 자유롭게 코드를 공유, 변경, 재분배할 수 있다. 즉 레드햇의 리눅스 같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원하는 컴퓨터에 모두 이를 설치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은 사용자 수에 따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댄 쿠스네츠키는 “데스크톱과 랩톱의 클라이언트들 중 94%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인 윈도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리눅스는 겨우 3.8%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아직까지 리눅스 업체들에 있어 데스크톱 시장 공략은 매우 힘겨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눅스가 데스크톱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윈도의 아류(클론)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지놈(GNOME)이나 KDE 인터페이스 그리고 모질라 오픈소스 브라우저 등과 결합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