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홈페이지 없는 학교 위화감조성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아이가 있다. 얼마 전 몇몇 이웃 부모 및 자녀들과 함께 현장체험을 다녀온 적이 있다. 평일이라 학교를 결석해야 했기 때문에 부모동행 현장체험 신청서를 제출해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신청서와 결과 보고서 양식을 미처 학교측으로부터 받지 못해 혹시 학교 홈페이지에 있지 않을까 하고 인터넷을 뒤졌으나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홈페이지는 찾을 수 없었다.

 결국은 근처 이웃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청서와 결과 보고서 양식을 복사해 일부 수정해 딸아이를 통해 담임 교사에게 제출한 적이 있다.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그것도 인터넷 강국을 자처하고 학교 정보화를 소리높여 외치고 있는 마당에 아직도 홈페이지가 없는 학교가 부지기수라니 아연실색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렇잖아도 어렵게 학교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는 처지에 홈페이지 구축과 관리를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은 기정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또 재정이 넉넉지 못한 학교의 경우 홈페이지 구축에 인적·물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애로가 따를 것이라 생각되기는 한다.

 그러나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교과 계획의 예고를 비롯한 홈페이지를 이용한 교육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리라 예상되고 현재도 많은 학교에서 홈페이지를 나름대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학교의 경우 해당학교 학생과 교사들로서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도 들 우려가 많은 것이다. 또 인터넷을 가까이 하고 있는 동심들로서는 다니는 학교가 홈페이지 하나 제대로 구축해 놓지 않았다고 원망할지 모를 일이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은 가족 홈페이지, 나아가서는 어린 학생들도 각자의 홈페이지를 많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덧붙여 학교 홈페이지가 구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또 사후 관리 부실로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곳도 많다하니 아까운 예산을 투자한 만큼 제대로 운영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학교 당국은 관심을 갖고 관리하고 운영해 나가야 할 줄로 안다.

 바라건대 교육 당국은 각 학교 홈페이지 구축 예산과 인력 등의 지원에 아낌없는 뒷받침을 해주고 혹시나 학교간 학생간 정보화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 대책과 운영의 묘 살리기에 심혈을 기울여 주고 고심해 주었으면 좋겠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