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사에 일대 이변을 연출하며 세계 60억 인구를 한달 가량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게 했던 한일 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오는 30일 결승전을 끝으로 한일 월드컵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일 월드컵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대회운영과 관리, 홍보 등에 최첨단 IT기술이 접목돼 그야말로 IT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붉은 악마와 성숙한 시민의 길거리 응원전 등이 한데 어우러져 세계인의 경탄을 자아냈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이 아니라 ‘IT강국-코리아’의 진면목을 과시한 IT월드컵으로 승화시켰고 이를 통해 선진국 도약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하겠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가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IT산업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본다. 국민의 열정과 투지, 결집력 등을 통해 우리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특히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우리의 하이테크산업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IT강국-코리아의 위상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의 환호와 자신감을 국력신장의 호기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들이 높아진 국가이미지와 기업브랜드를 갖고 수출마케팅과 투자협력, 외자투지 등의 활동을 적극 펼쳐야 한다. 월드컵의 열기를 식히고 월드컵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IT월드컵’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미 정부는 월드컵을 통해 우리 첨단 IT기술의 높아진 위상을 토대로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고 IT산업의 도약을 통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포스트 월드컵 IT 프로젝트’를 수립,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투자 수출부문의 월드컵 후속대책’을 마련하고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제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은 IT월드컵을 통해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일이다. 기회는 자주 우리한테 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혼연일체가 된 국민의 에너지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결집해야 한다. 기업들은 ‘IT월드컵’을 기반으로 품질이 좋은 제품생산과 외화유치, 세계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전략을 수립해 지금의 열기를 경제성장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세계시장에 밸류코리아의 인식을 심어주어야 IT강국-코리아에서도 신화를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축구의 신화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이제부터 업그레이드 ‘IT월드컵’이 되도록 해야 한다. 월드컵을 통해 조성된 한국 IT산업에 대한 세계인의 호의적인 시각을 우수한 품질과 앞선 기술로 다져나가야 한다. 지금과 같은 좋은 기회가 자주 있는 게 아니다. 축구를 통해 한국에 집중된 세계인의 이목을 한국의 IT기술과 첨단제품이 독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호기를 놓친다면 국가적 손실이며 두고 두고 후회할 일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높아진 국가이미지와 브랜드 효과에 걸맞게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해 ‘IT월드컵’의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월드컵의 마무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