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급격히 보급이 늘고 있는 단거리 무선 기술인 와이파이가 단순한 정보전달 매개체의 범주를 뛰어넘는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기 시작됐다.
C넷은 와이파이 기술을 양방향 무선호출기, 홈 오토메이션, 가정용 정보단말기 등 다양한 정보기기에 활용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이파이 전문업체인 보세라커뮤니케이션스는 최근 칩 메이커인 인터실과 공동으로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킹 기술을 이용, 병원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무선호출 시스템과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무선호출 단말기는 4인치 크기의 사각형 배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단말기를 옷의 칼라나 소매에 붙여놓고 손을 대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보세라는 올해말부터 이 장비의 판매에 들어갈 계획으로 우선적으로 병원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 연방법이 전자파가 일부 의료 장비의 작동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휴대폰의 사용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병원은 대부분은 스펙트라링크나 넥스텔커뮤니케이션스 등이 판매하고 있는 축소형 셀룰러 네트워크와 특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보세라의 대변인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에서 다음주부터 자사 장비에 대한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영리재단인 IHA(Internet Home Alliance)도 와이파이를 정보 송수신 이외의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IHA의 사장인 토니 배라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는 와이파이 기술을 이용해 가정의 보안시스템을 가동하거나 온도조절장치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홈 오토메이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휴스턴에서는 150개 가정을 대상으로 와이파이를 장착한 웹 태블릿 모양의 장비를 가정용 정보단말기로 활용하는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