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 통신 네트워크를 운영하다 파산한 ‘글로벌크로싱’도 파산 신청과 당국의 분식회계 의혹 조사 발표를 전후해 회사서류를 폐기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글로벌크로싱은 서류폐기 사실은 시인하고 있으나 엔론 스캔들에서처럼 증거가 될 수 있는 서류를 파기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21일 법정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서류폐기 사실이 우연히 드러나자 성명을 내고 “일상 업무처리 과정에서의 서류폐기 사건이 있었으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송이나 정부측 조사와 관련된 그 어떤 서류도 파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글로벌크로싱의 대주주로 회사측으로부터 관련서류 수집과 보존 약속을 받아낸 오하이오주 직장연금 2곳은 그러나 지난 주말 글로벌크로싱의 외부 변호사들이 한 발언은 회사측의 보장과는 상충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미국 기업 사상 네 번째 규모의 파산신청을 한 글로벌크로싱측은 21일 성명 이외에 어떤 논평도 거부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