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테크XNY` 전시회- 무선단말기 `백가쟁명`

 ‘와이어리스(무선) 단말기들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뉴욕에서 27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첨단 정보기술(IT) 전시회인 ‘테크XNY’(http://www.techxny.com)에 무선 기술을 지원하는 노트북·개인휴대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스마트폰 등 다양한 모바일 단말기들이 잇달아 등장해 와이어리스 단말기의 앞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PC’ ‘21세기 노트패드’라고 주장하는 태블릿PC를 무려 9종이나 시연(데모)하는 행사를 가져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휴렛패커드(HP)·소니·도시바·IBM·교세라·리서치인모션(RIM) 등 세계 굴지의 하드웨어 업체들도 와이어리스를 지원하는 노트북과 스마트폰들을 출품해 ‘테크XNY’가 첨단 하드웨어들의 경연장임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이전에 ‘PC엑스포’라는 행사명을 사용했던 이 비즈니스 쇼는 PC의 세력 약화에 발맞춰 전시회 명칭을 ‘테크XNY’라는 문패로 바꿔 달았는데 AMD, 애플컴퓨터 등 대형 IT업체들이 최근 매출 전망치를 속속 하향조정한 데서 알 수 있듯, IT경기가 아직 살아나지 않아 작년에 이어 열기가 예년만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종의 태블릿PC 데모와 함께 자사의 새로운 오피스 버전(오피스11)도 함께 공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제프 라이크스 마이크로소프트 생산성 및 비즈니스 서비스 그룹 부사장은 “IT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요지의 기조연설과 함께 이들 태블릿PC를 공개하며 오는 11월 7일 처음으로 태블릿PC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태블릿PC는 노트북과 달리 펜으로 입력할 수 있으며 무선으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판매 날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크스 부사장은 이와 함께 오피스11이 오는 2003년 중반경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이며 오피스11은 차세대 인터넷 언어인 확장성표기언어(XML:eXtensible Markup Language)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의 오피스 버전은 지난 여름에 나왔다. 그는 또 PDA에 무선 음성 및 데이터 접속 등 통신 기능을 보강한 스마트폰 운용체계인 ‘포켓PC 2002 폰 이디션’도 발표하며 이 소프트웨어가 오는 7∼9월사이에 보이스스트림·T모바일의 하드웨어에 장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하드웨어업체인 HP도 와이어리스를 지원하는 여러 노트북들을 출품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소비자 프린터사업을 혁신해 내년초반까지 무려 50개나 되는 새로운 이미징·프린팅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선언해 주목 받았다. HP의 한 관계자는 “프린터 사업 강화와 혁신을 위해 총 12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이중 생산에만 9억달러 그리고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각각 1억2500만달러와 2억달러의 거금이 소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HP외에 IBM·도시바 등 대형 노트북업체들도 와이어리스 지원 새 노트북을 공개했다.

 ○…일본 교세라도 와이어리스 기능을 구현한 새로운 스마트폰 ‘7135’를 내놓아 시선을 모았으며 캐나다 양방향 단말기업체 리서치인모션의 경우도 와이어리스 지원하는 자사의 새로운 ‘블랙베리’ 단말기를 발표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