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이용해 휴대폰의 통화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돼 휴대폰 소음방지와 관련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BBC는 일본 연구진이 자성(磁性)물질을 포함한 나무판을 이용, 휴대전화 통화를 원천봉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를 인용, 얇은 나무조각 가운데에 니켈과 아연의 아철산염이 샌드위치식으로 들어간 형식으로 제조된 이 나무판이 전자파 에너지를 흡수, 외부에서 오는 전파를 차단함으로써 휴대전화 통화를 막는 효과를 낸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일본 이와타대학의 오카 히데오 교수팀은 GSM(유럽형이동전화)이나 블루투스, 와이파이(WiFi) 컴퓨터 네트워크 등 첨단 이동통신에 자주 이용되는 전자파 신호를 전송하는 안테나 주위에 이 나무판을 놓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나무와 아철산염으로 된 4㎜ 두께의 ‘샌드위치 나무판’이 전자파 신호의 송출을 97%까지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카 교수는 “건물 안에 설치될 수 있도록 자연 소재인 나무를 선택했다”면서 “앞으로 재생 원자재 사용 등의 방법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아무 곳에서나 시끄럽게 울려대는 휴대전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콘서트홀·극장 등 공공장소는 물론 출입문이나 벽·방 등을 꾸밀 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