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소비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에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정부와 대학들에 거금을 지원하는 등 중국 교육시장 공략에 있어 이전과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고 있다.
26일 C넷에 따르면 홍콩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의 컴퓨터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의 투자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의 언론매체도 “중국 교육부와 5개의 주요 대학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와 컴퓨터 교육 지원에 관한 대형 협력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중국 정부 및 주요 대학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동맹을 사실화했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지인 차이나데일리가 발행하는 비즈니스 위클리는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교육부 및 대학들과 협력하는 ‘만리장성 계획(그레이트 월 플랜)’을 마련하고 이에 수억 위안의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탕 전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사장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 중국 투자전략이 주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투자 채널을 넓히고 있는데, 이는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시장에서 사업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간 중국에서 넘쳐나는 해적판과 서구 문명에 대한 강한 거부감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주력제품이자, 현금박스인 윈도 제품에 대해 보안이 의심스럽다는 세간의 의혹을 풀기 위해 중국 국영 소프트웨어업체와 제휴해 추가로 보안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해야만 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세적 해적판 단속과 빈부 격차가 큰 중국에서 구매력과 관계없이 같은 가격의 소프트웨어 판매 정책을 고수해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왔는데 지난 12월 실시된 베이징시의 소프트웨어 구매 입찰에서 쓴 맛을 본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 생산·연구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13억원의 인구를 바탕으로 한 막대한 소비력을 지니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들어 중국 현지 소프트웨어업체 두 곳과 공동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에 중국 주요 휴대폰업체 TCL모바일과 협력을 맺고 이 회사 단말기에 윈도를 내장하기로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