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꿈은 이루어진다.

 ◆<김용화 이지씨앤씨 대표 kimyh@egc.co.kr>

한국 축구의 힘찬 진군이 이제 일단락을 지었다. 물론 내일 3·4위전 경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동안의 성과를 결산하고 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할 때다.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후유증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한달 동안 전국민이 마치 열병을 앓듯이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볼 때 아직 우리의 축구실력이 세계 정상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열악한 유소년 축구, 국내 프로리그의 침체 등에서 눈을 돌린 채 1회적인 월드컵의 결과에만 취한다면 앞으로 남은 것은 그나마 올랐던 자리에서의 추락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월드컵의 결과는 한국 축구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축구를 떠나서도 이번 월드컵은 우리 모두에게 가능성과 문제점을 던져준다. 국민 통합의 문제부터 히딩크 감독에 대한 벤치마킹이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의 잘못된 관행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계기가 되게끔 하는 과제 등 산적한 문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동시에 히딩크 감독과 우리 선수들은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불어넣어주었다. 그리고 막연한 자신감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론도 보여주었다. 마치 골리앗과 같은 세계 축구의 강국들을 우리 태극전사들이 차례로 무너뜨리는 모습은 특히 세계 유수의 거대기업과 경쟁하는 우리 벤처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침 이번 월드컵은 IT업계의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IT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IT월드컵이었기 때문에 세계 4강이라는 월드컵 성적과 맞물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긍정적인 조건을 만들었다. 물론 조건은 조건일 뿐이고 이를 구체적 결과로 실현해내기 위해서는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흘렸던 몇 십배의 땀을 흘려야만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월드컵의 소중한 자산과 교훈을 마음 속에 새기고 실천할 때 붉은악마의 카드섹션 문구처럼 ‘꿈은 이루어진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