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안솔루션 개발기술력이 일본 내에서 점차 인정받기 시작한 가운데 한국의 한 벤처 기업이 일본내 제2종 전기통신사업자와 정보통신관련사업자들의 단체인 텔레콤서비스협회(http://www.telesa.or.jp)의 세미나에 시큐리티 솔루션 개발업체로 초청받아 이목을 끈다.
일본에서는 최근 인터넷상에서의 프라이버시 침해와 관련해 게시판 등에서 관리자가 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인터넷 접속업자 책임법’이 시행되는 등 인터넷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내 주요 ISP는 물론, 인터넷서비스 관련 업체들의 단체인 텔레콤서비스협회가 지난 28일 세미나를 갖고 보안관련 솔루션 기술의 현재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보안기술 보급촉진에 나섰다.
히타치, NEC 등 일본 대형 IT 40여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세미나에서 선진 보안 솔루션 기술을 선보인 것은 다름아닌 한국 벤처인 트라이옵스(구 아이디에스테크날러지·대표 박성칠 http://www.triops.co.kr)의 역추적 솔루션이다.
트라이옵스의 같은 계열업체로 일본내 판매를 맡고있는 디아이디(대표 임수택)가 도쿄전화와 함께 준비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도쿄전화가 인터넷상에서의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법률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맡고 트라이옵스측이 역추적 기능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솔루션은 e메일 추적솔루션인 ‘스텔스 메일 V2.0’ 인터넷금융 사이버범죄 예방 솔루션인 ‘스텔스 트래킹 V2.0’ 익명의 게시판 작성자를 역추적하는 솔루션인 ‘스텔스 보드 V1.0’ 등 3종이다.
디아이디의 임수택 사장은 “일본의 텔레콤서비스협회측이 트라이옵스의 솔루션을 주목한 이유는 역추적 관련 솔루션이라는 독특함 때문”이라며 “현재 일본에 이와 같은 솔루션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국이 ‘표준화’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내 협회가 외국계 벤처기업의 솔루션을 눈여겨 보는 데는 도쿄경시청 사이버범죄 대책센터가 지난 3월부터 이미 이 회사의 솔루션에 대한 시범운영을 시작한 것도 한 이유다. 또한 최근 들어 한국의 IT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상승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임수택 사장은 “이미 히타치와 ‘스텔스 메일 V2.0’의 일본어 버전 등 솔루션 현지화 작업에 공동으로 착수한 상태”라며 “이번 세미나를 매출로 연결시킴은 물론, 일본 역추적 솔루션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성호철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