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NN, 도메인 사재기 없앤다

 올 하반기부터는 인기 인터넷 도메인에 대한 마구잡이식 사재기가 어렵게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사회적·법률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인터넷 도메인네임에 대한 투기(사이버스쿼트)를 막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이하 현지시각) ICANN은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에서 분기회의를 열고 도메인네임의 사재기를 근절하기 위해 기존 도메인네임 소유자의 기득권을 인정해주고 대기자 명단을 두는 등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ANN측은 도메인네임 보유기간이 끝난 후 소유자에게 30일간의 유예기간을 주어 이 기간동안 도메인 소유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새롭게 탄생한 선호도 높은 도메인을 마구잡이로 확보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대기자 명단을 두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두 조치는 28일 ICANN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되는데 첫번째 조치는 이사회 통과가 유력하고 두번째 조치는 인기 도메인 선정에 대한 기준마련 후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도메인네임 무단선점으로 발생하는 분쟁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ICANN의 관계자는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도메인네임 투기에 대한 불만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마련된 조치”라면서 “확정될 경우 정보사회의 주요 공공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인터넷주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 인터넷 사용저변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분기회의에서 ICANN은 28달러에 달하는 도메인 등록비를 낮추는 것과 조직개편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