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상철)는 자사의 일본 법인인 KTJ가 오키나와현 ISP사업자인 코스모스넷에 220만달러 규모의 ADSL 장비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코스모스넷의 시설이 설치된 28개 국사에 ADSL 1만1328회선을 증설하는 데 필요한 전송장비인 DSLAM(Digital Subscriber Line Access Multiplexer) 37대와 모뎀 등을 공급하는 것으로 1차로 7월 말까지 계약분 37만달러, 1024회선에 대한 장비를 납품하고 2차로 864회선용 15만달러 어치의 장비를 9월 말까지 납품하게 된다.
우리나라보다 초고속인터넷의 도입이 늦은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대형 ISP 외에도 수백개의 중소ISP가 전국에 걸쳐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152만명에 불과했던 일본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월 말 현재 303만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7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모넷은 이번 KT와의 계약을 통해 한국의 장비를 구매함으로써 회선당 단가를 현저하게 낮춰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 평균 8M ADSL을 기준으로 월 사용료를 3000엔 이하로 낮추면 가장 낮은 요금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코스모스넷은 내년까지 ADSL 1만1328회선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는 KTJ를 앞세워 일본내 ADSL장비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장비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일 월드컵 공동주최를 통해 형성된 우호적인 기류를 타고 중소ISP들을 적극 공략하면 일본내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자리매김이 좀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KTJ는 지난해 9월 이미 일본 나고시의 ISP사업자인 FK와 700회선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