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불황 몰라요.” 지난달 27일 오후 상하이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중국 최대 통신전시회(엑스포컴 상하이 2002)를 둘러본 느낌은 이 말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4일 동안 계속된 ‘엑스포컴 2002’는 최근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등을 대표하는 200여개 통신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장비와 단말기, 서비스 상품까지 선보였다. 또 중국 통신 관련 업체 종사자 약 10만명(추산)이 참관해 성황을 이뤘다.
이는 컴덱스와 세빗 등 최근 전세계에서 개최됐던 유명 IT 관련 전시회들이 대부분 참여업체들이 줄어들어 고전했던 것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양키그룹 통신분석가 크리스토퍼 슬로터 등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것은 역시 유무선 데이터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였다”며 “이는 중국이 더 이상 세계 통신의 변방지역이 아니라 오히려 중심세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그 중에서도 휴대폰 거인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24시간 동안 인터넷 사용과 사진전송 등 데이터 통신기능을 갖춘 2.5세대(G) 단말기(모델명 3610)를 출품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노키아 중국 현지법인 CEO 데이비드 하틀리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중국에서 3610 등 최신 모델을 주력으로 약 6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모토로라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통신의 대표주자인 KT도 ‘메가패스’라는 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KT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글로벌사업단의 김선명 과장은 “KT는 최근 부가통신서비스 사업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중국시장에 수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