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월드컵` 국운융성 계기로

세계인의 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국민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자. 그간의 감동과 소중한 교훈을 가슴에 아로새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자. 그래야 IT강국-코리아를 건설할 수 있다. 이미 민간은 IT월드컵의 신화를 세계 일류국가 도약을 위한 원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IT월드컵의 신화’를 이룩한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후속 조치는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한달 동안 전세계를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게 만든 이번 월드컵을 통해 높아진 밸류코리아를 ‘포스트 월드컵’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특히 월드컵으로 표출된 국민적 에너지를 국운상승과 21세기 세계 일류국가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이룩한 축구의 신화를 경제도약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다. 그 손실은 우리 몫이다.

 이제 냉철한 자세로 되돌아가 그동안 다소 이완됐던 근무 분위기를 가다듬어 축구팀에 보냈던 성원과 열기를 경제회생에 보태야 한다.

 우리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IT강국-코리아를 전세계에 각인시킨 여세를 몰아 다양한 국가 발전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은 일류상품 육성과 해외 마케팅 강화로 기업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고, 한국 IT기술이 세계표준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88서울올림픽 이후 국가이미지를 제대로 업그레이드시키지 못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그런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한국을 동북아 IT중심국가로 육성하며 CDMA 등 이동통신수출진출센터의 기능을 확대하고 글로벌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초고속인터넷 해외진출. 디지털방송 조기확대와 기술개발, 3세대 이동통신기술 해외진출, 세계 정보격차 해소 등에도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일류 상품발굴을 2005년까지 500개로 늘리고 중남미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확대하며 우리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우리는 최근 미국경제의 침체기미와 그에 따른 달러화 약세 및 원화 강세로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근무환경과 관련한 노사대립도 불안요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분출된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해 명확한 비전 제시와 소신있는 정책 추진으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호에 그친 정책은 안된다.

 내놓은 정책이 실현 가능하지 않다거나 이를 구체화할 예산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전시행정이란 비난을 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확인된 히딩크 리더십의 핵심이라면 다름아닌 원칙에 충실하고 기초체력 다지기였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국가나 기업이 정책과 경영에 도입해야 한다. 다른 분야에서도 신화를 창조할 수 있다.

 이제 국민 모두 일터에서 자신에 일에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어떤 일에서나 일회성이 아닌 원칙에 충실하고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소흘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