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대적인 박막디스플레이 증산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 파이어니어, 마쓰시타전기산업·토레이산업, 샤프 등이 LCD와 PDP 등의 박막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일본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평판TV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올해 일본내 10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 수요는 올해 65만대로 8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PDP TV의 수요는 13만대로 2배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박막디스플레이 생산에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중국이나 동남아 공장이 아닌 자국내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키로 했다.
히타치는 내년 여름까지 TV용 LCD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기 위해 230억엔을 투입해 지바현 모바라의 생산라인을 내년 여름까지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모바라 공장은 지난해 7월 주로 PC용 LCD를 생산하는 라인을 가동했었다.
파이어니어는 현재 15만장인 연간 PDP 생산능력을 내년 가을까지 70% 늘어난 25만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시즈오카현에 160억엔을 투입해 새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새 공장은 43인치와 50인치 대형 패널을 제조하게 된다.
마쓰시타전기산업과 토레이산업은 600억엔을 투입해 연간 생산능력 96만장의 세계 최계 최대 PDP공장을 합작 설립키로 했다. 이 공장은 오는 2004년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샤프는 TV용 LCD를 제조하기 위한 새 공장을 미에현에 건설하고 오는 2004년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샤프는 부지매입과 공장 건설에만 280억엔을 투자한다.
한편 일본의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CRT TV의 생산을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과 동남아로 이전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