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와 IT중소벤처기업협회, 코리아벤처포럼 등 벤처 관련 단체와 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은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해외진출에 나섰다고 한다.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IT강국-코리아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한 그 여세를 몰아 월드컵 열기가 높았던 국가 등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의 해외 수출 및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국운융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벤처기업협회는 건잠디지털 등 국내 유수 IT벤처기업 10여개사로 이뤄진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4일부터 사흘간 일본 후쿠오카에 파견해 규슈NBC(New Business Conference) 회원사 80여개 기업과 공동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또 9월에는 홍콩 ADM캐피털·한누리증권 등과 연계한 대규모 IR 행사를 실시하고 11월에는 실리콘밸리 투자회사인 알토스(Altos)와 투자협력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IT중소벤처기업협회는 17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 엑스포 와이어리스’ 전시회에 CDMA단말기, 콘텐츠 관련 회원사 참가를 지원하고 24일에는 캐나다에서 북미지역 투자유치설명회 개최할 예정이다. 9월에는 스위스 ‘올빗컴덱스’, 11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엔플러스아이’ 전시회 등에 50여개 우수 IT·보안솔루션 벤처기업을 참가시킬 계획이다.
중기청도 지난 2일 영국에 10개 벤처기업을 보내 수출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위한 IR를 개최중이고 앞으로 KOTRA와 협력해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군수조달시장을 비롯해 연방·주정부조달시장과 해외입찰시장에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의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올 하반기 중에 30∼40개의 벤처기업이 유럽·중국·러시아 지역 기업 및 기관을 방문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처럼 벤처 관련단체와 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국가신인도와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우리는 이번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해당기업의 경영호전은 물론이고 나아가 일류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이번 해외진출은 이제까지 기업별로 독자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섰던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단체 또는 관과 협력해 시장개척에 나섰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해외진출은 월드컵 개최로 위상이 한층 높아진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치밀한 전략과 계획아래 추진돼야 한다. 우선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 현지의 인습, 가치관, 제도, 문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실질적인 현지화를 이룩해 시장을 공략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기술력과 마케팅력이 우수해도 현지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해외진출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또 그동안 해외진출에 실패했던 기업들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두번 다시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최고의 제품, 마케팅력 등 어느 하나라도 소흘한 점이 있어서는 안된다.
특히 벤처기업들이 초기단계부터 기능이나 디지인 등에서 최고의 제품을 내놓아 시장을 점유할 수 있어야 이번 월드컵을 통해 형성된 IT강국-코리아의 위상을 해외시장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