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독립기념일을 맞아 우려되던 ‘제2의 테러’ 사태가 발발하지 않자 미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실리콘밸리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당일인 4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총격사태와 경비행기 추락 등이 있었지만 테러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 정부는 물론 IT업계 종사자들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미 정부와 IT업계는 제2의 테러를 우려해왔다. 인적·물적 피해가 큰 것은 물론 간신히 살아나고 있는 경기가 테러로 말미암아 다시 곤두박질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내 대테러 기관들은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사태에 대비해 한달 이상을 육·해·공 입체경계에 돌입했었다.
그러나 지난 4일 별다른 사고없이 지나가면서 정부와 IT업계 종사자들은 안심하고 있다. 나아가 IT업계는 독립기념일을 계기로 침체에 빠진 업계 경기가 살아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수를 기대해서라기보다는 독립기념일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업계 종사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것이 업계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특히 IT업체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이번 독립기념일은 ‘재도약을 다짐하는 휴식기’로 인식되고 있다.
대다수 실리콘밸리 소재 업체들이 독립기념일 주간 동안 쉬었다. HP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어도비시스템스·실리콘그래픽스 등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종업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독립기념일 주간 휴무를 주었다. 어도비의 관계자는 “쉬면서 가족과 함께 놀고 정원에서 야외 바베큐를 해먹으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휴무로 경제적 이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00명에 달하는 북미지역 직원들에게 휴무를 권장한 어도비의 관계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고 실리콘그래픽스의 관계자도 “해고 등 종업원들에게 닥친 고난을 피해가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독립기념일 주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IT업무는 거의 정지됐다. 이를 반영하듯 각 회사 주차장은 오전 10시가 돼도 텅텅 비었고 식당들도 문을 닫았다. 그러나 종사자와 가족을 위한 공연·전시회·퍼레이드 등 4일을 기념하는 행사는 실리콘밸리 전지역에서 열렸다.
“IT업계는 절대 쉬지 않는다”며 이 기간 내내 일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와 IT업계를 받치고 있는 근면성과 성공에 대한 신념이 IT경기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