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개발자들을 잡아라.’
웹서비스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격돌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자사의 웹서비스 세력 확대를 위해 인도 개발자들에게 뜨거운 구애를 보내고 있다.
기업에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웹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MS와 선은 세계 각지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특히 적은 비용으로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인도에서 더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는 웹서비스가 프로그래머들과 개발자들을 설득, 어느 한 표준을 지원하게 하는 것이 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인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세계 프로그래머 중 약 10%가 인도에 몰려 있으면서 또 인건비는 미국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MS의 인도 마케팅 매니저 대니얼 인기타라즈는 “인도의 프로그래머 수가 올해에 미국과 비슷한 50만∼55만명이 될 것인데 이들중 MS 기술에 능숙한 개발자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선의 한 관계자는 “방갈로르에서는 자바 언어에 숙달된 프로그래머를 월급 200달러만 주면 고용할 수 있는데 이는 미국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인도의 헬스케어 업체인 아이테크워크숍의 창설자 산티 시바쿠마르는 “미국 하이테크업체들이 계속해서 접촉, 함께 일하자고 요구하고 있는데 특히 웹서비스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인도의 대표적 IT 도시인 방갈로르에 있는 인도정보협회의 사무국장 사다고판은 “인도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의 70%가 개발자들이며 이들은 소프트웨어 스펙을 디자인하는 데 능숙해 웹서비스 구축에 훌륭한 자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 IT기업들이 인도 프로그래머들을 잡기 위해 벌이는 세미나와 콘퍼런스에는 록음악회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조명과 거대한 스크린이 함께 해 인도 프로그래머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도 선사하고 있다.
실제 인도 남부 소프트웨어센터 방갈로르에는 최근 선·MS·인텔 등이 주최하는 세미나가 하루 종일 열려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렸는데 이들 하이테크 세미나에서는 화려하고 거대한 스크린에 번쩍번쩍하는 조명 등 록음악회 같은 분위기로 꾸며져 참관객들의 환심을 샀다. 선의 인도 지사 대변인 아파르나 데비 프라탭은 “세미나 중 99% 정도가 심각한 기술 토의다. 하지만 팝콘, 캔디, 밴드 음악 등이 함께 해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및 관련 서비스 수출은 세계시장과 달리 작년에도 불황을 몰랐는데 올 3월 마감된 최근 12개월간의 실적에서 전년동기비 29% 성장한 75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30%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