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벤처캐피털들이 최근 실적이 악화된 정보기술(IT) 및 인터넷 투자를 줄이고 생명공학 및 나노기술 등으로 투자업종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닛케이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일본의 총 169개 벤처캐피털 회사 중 109개사의 지난해 투자실적을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일본 벤처캐피털 회사들은 지난해 총 2628억엔(약 2조628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벤처투자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 실적과 비교하면 42%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은 IT관련 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972억엔(약 972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57%나 격감했다. 이에 따라 IT 및 인터넷 관련분야가 지난해 일본 전체 벤처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50%에서 37%로 무려 13%포인트나 떨어졌다.
일본 벤처캐피털들은 이처럼 최근 투자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IT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대신 생명공학 및 나노기술 관련 벤처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9개 벤처캐피털 중 IT분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대답한 회사는 8%에 불과한 반면 생명공학 및 나노기술 관련 기업 투자를 늘리겠다고 대답한 회사는 각각 60%와 51%를 기록해 좋은 대조를 이뤘다.
한편 주요 벤처캐피털 회사의 지난해 투자실적을 보면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사가 총 685억엔(약 6850억원)의 투자를 집행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자프코와 NIF벤처스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