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8일 두루넷과 합병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하나포스닷컴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파워콤 문제 해결 이후라는 단서를 달면서 “두루넷과의 통합을 하반기에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통합 논의는 지난 3월 두루넷이 SK텔레콤에 전용회선을 매각키로 하면서 중단됐다.
신 사장은 두루넷과의 통합 재추진 시기에 대해 “파워콤 문제가 일단락되고 두루넷의 구조조정이 완결되는 시점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해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신 사장은 또 “지난 3월 1차 협상에서 나스닥에 상장한 두루넷 주식에 30% 프리미엄을 얹는 조건으로 협상했다”면서 “두루넷이 전용회선을 매각함에 따라 조건을 다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두루넷 측은 “아직 하나로로부터 공식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며 신 사장 발언의 진의를 파악 중이다.
전용회선 매각 이후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는 두루넷은 일단 하나로 측에서 제안해온다면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신 사장의 통합 논의 재개 발언은 파워콤은 물론 두루넷까지 인수해 정통부가 추진하는 3강 구도 정책의 ‘맹주’ 역할을 맡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양승택 정통부 장관은 지난 3일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통합협상이 지난 3월 상호신의 문제로 소강상태”라며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통합에 대한 정책적 원칙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해 통합법인에 대해 정책적으로 배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신윤식 사장은 파워콤의 인수업체 선정 결과에 일단 승복할 것이라면서 “파워콤을 인수하면 데이콤도 참여시킬 것이며 데이콤이 (파워콤을)인수할 경우에도 조건만 맞으면 참여하겠다”고 말해 그랜드컨소시엄에 동참할 뜻을 비쳤다. 본지 7일자 3면 참조
하나로는 파워콤의 망 운영권 확보를 그랜드컨소시엄의 조건으로 달고 있다.
신 사장은 또 무선랜사업과 관련해 2.3㎓대역 주파수를 회수해야 한다는 통신업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통부가 강제로 회수하겠다고 하면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