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거리전화 및 이동통신업체 KDDI가 올 10월 IP 전화사업을 시작한다. KDDI는 IP 전화 시장에 전면적으로 뛰어드는 일본 최초의 주요 통신기업이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KDDI는 일본 어디서나 기존의 유선전화보다 훨씬 싼 3분당 8.5엔의 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KDDI의 이번 결정은 유선전화 시장의 위축에 대비, 인터넷 관련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KDDI는 우선 자사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IP 전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가입자간의 IP 전화 통화는 무료며 월 기본사용료 및 가입자모뎀 임대비 등을 포함해 월 900엔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KDDI는 “우리 서비스는 통화품질이 뛰어나다”며 올 봄 3분당 7.5엔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한 소프트뱅크와의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KDDI는 또 이 서비스를 기업고객에도 개인고객과 같은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 최대의 통신회사인 NTT도 얼마전 기존 유선전화망에 대한 투자를 동결하고 IP 전화 사업자로 변신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IP 전화는 하나의 회선에서 여러 건의 통화를 처리할 수 있어 저렴한 통화요금 책정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는 데다 업체간 경쟁까지 겹쳐 앞으로 일본 국내 통화요금은 가격인하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의 확산으로 일본의 IP 전화 사용자는 작년말 현재 160만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장차 유선전화 사용자의 30% 정도가 IP 전화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KDDI의 올해 유선전화 부문 수익은 작년보다 15.3% 줄어든 3600억엔으로 예상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