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고성능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겨냥해 자사의 두번째 64비트 프로세서인 ‘아이테니엄2’를 미국시각으로 8일 공식 발표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휴렛패커드(HP)·IBM·후지쯔-지멘스 등 최소 20개 이상의 컴퓨터 벤더들이 아이테니엄2 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9일 C넷에 따르면 인텔은 “운용체계(OS) 분야에서 윈도를 비롯해 HP의 ‘HP-UX’와 레드햇의 리눅스 등이 아이테니엄2를 지원하겠다고 했으며 아이테니엄2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오라클·BEA시스템스·SAP 등이 지원 약속을 하는 등 20개 이상의 컴퓨터 업체들이 지원 의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테니엄2를 지원하는 각종 컴퓨터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테니엄2용 ‘윈도 어드밴스트 서버’를 다음달 선보이며 워크스테이션용 윈도XP 버전은 내년 상반기 그리고 아이테니엄용 ‘윈도 닷넷 엔터프라이즈’와 ‘데이터센터 서버’ 제품도 내년에 시장에 나온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경쟁업체인 리눅스업체들도 아이테니엄 지원에 적극적인데 수세·터보리눅스 등 마이너 리눅스업체들의 연합체인 ‘유나이티드 리눅스’는 아이테니엄2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리눅스 OS를 내년 하반기에나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외에도 그래픽 및 테크니컬 컴퓨팅 분야에 강한 실리콘그래픽스(SGI)와 NEC·유니시스·벨 등의 컴퓨터업체들도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를 내장한 제품 출시 계획을 전했다. 그리고 아이테니엄2 아키텍처를 인텔과 공동 개발한 HP의 경우 내달 아이테니엄 서버와 아이테니엄 워크스테이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래픽 칩업체들도 아이테니엄2 지원에 두팔 걷고 나서고 있는데 엔비디아와 ATI테크놀로지 관계자들은 “아이테니엄2에 맞춰 드라이버를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서버의 입출력 성능을 향상시키는 칩을 만드는 Q로직과 에물렉스 등도 아이테니엄에 맟춰 드라이버를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MSC소프트웨어는 아이테니엄2를 지원하는 자체 리눅스 버전을 들고 나와 눈길을 모았는데 미국 에너지부 산하 북태평양연구소는 MSC의 이 제품에 기반한 HP의 아이테니엄2 서버를 가지고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만들 예정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