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합, `싱글 사인 온` 표준기술 공개

 단 한번의 인증만으로도 서로 다른 여러 인터넷사이트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소위 ‘싱글 사인 온’(single sign on) 인증기술을 놓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패스포트’와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자유연합(Liberty Alliance) 진영이 그동안 개발해온 싱글 사인 온 표준 기술이 오는 15일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라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도로 창설된 자유연합 컨소시엄은 한 개의 아이디(ID)와 암호만으로도 여러 인터넷 사이트들에 접속할 수 있는 표준인증기술을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캐털리스트 콘퍼런스 2002’(Catalyst Conference 2002)에서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다.

 이 콘퍼런스는 버튼그룹이 주최하는 것인데 자유연합 컨소시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에릭 딘과 자유연합 소속사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의 최고기술책임자가 이번의 새 온라인 표준인증기술을 소개한다. 이와 관련,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스미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패스포트가 비록 온라인 인증 시장에서 한 발 앞서 가고 있지만 자유연합의 세력도 만만치 않아 자유연합의 인증 기술이 온오프라인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OL타임워너·노키아·시스코시스템스·e베이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자유연합에 속해 있는 이들 대형 온오프라인 기업들은 자유연합의 인증기술을 적극 수용,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패스포트와의 주도권 경쟁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자유연합 컨소시엄의 핵심기업인 선은 일주일 이내에 자유연한 인증기술을 지원하는 각종 제품을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패스포트와 자유연합의 인증기술이 경쟁보다는 통합 등 보완 관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자유연합의 인증기술 지원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 기술이 보완 관계로 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