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아 컨텐츠코리아 사장 spakal@contents.co.kr
최근 2∼3년간 IT붐을 타고 IT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했다. IT벤처기업컨설팅, IT인력양성기관, 투자전문기관, IT전문프로모션 대행사, 심지어는 정부 각 부처의 벤처담당 부서까지 IT와 관련을 맺으며 보랏빛 꿈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제는 IT와 함께 하는 것이 침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점점 IT분야를 외면하는 추세다. 너무 뜨겁게 달구어지다 차갑게 얼어붙은 격이다.
여러 IT관계자들이 있었지만 그 어느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 이 모두는 고진감래를 위한 우리들의 인내와 기다림, 노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씨를 뿌려놓고 못자리도 잡지 않은 상태에서 열매를 기다리는 성급함이라고나 할까.
기업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하고 지나가야만 하는 통과의례가 있다. 유아기를 거쳐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로 성장하는 것과 똑같이 건강한 기업으로 장성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의 과정이 필요하다. 조직, 자금, 시장개척, 마케팅, 아이템의 정교화 및 수익 모델은 쉽게 얻어지는 열매가 아니다.
때로는 실패를 할 수 있다. 다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어설 수 있는 강력한 디지털리언이 돼야만 하는 것이다. 강한 디지털리언은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창의력을 바탕으로 기술을 실현하는 핵심역량을 발휘할 때만이 가능하다.
마치 히딩크 감독이 강한 토탈사커를 양성하기 위해 초기에는 패스연습과 근력강화 운동만을 반복시키고 다음으로 왕복달리기나 미니게임 등으로 체력을 강화시켜 스피드를 높여놓은 이후 생각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멀티 프로그램을 적용한 것과 같이 우리도 이제는 지난 과정을 돌이켜 보고 창의력과 마인드 형성을 위한 기초 교육과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