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뮤직이 음반업계 최초로 MP3방식 음악을 판매한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유니버설은 산하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인 E뮤직을 통해 무디 워터스, BB 킹, 글래디스 나잇, 빙크로스 비 등 올드 뮤지션들의 노래 1000곡을 MP3방식으로 판매키로 했다.
이로써 유니버설의 MP3 음악은 CDR로 복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MP3플레이어 등 휴대기기로 들을 수 있게 된다.
E뮤직측은 월 10∼15달러를 받고 노래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올리비아 뉴튼 존, 아리사 프랭클린, 오잉고 보잉고, 척 베리, 팻 분 등 50년대에서 60·70년대 초반까지의 재즈·팝·클래식 넘버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유니버설을 비롯한 세계 주요 음반업체들은 온라인 음악전송 시장에 참여하면서도 CD 판매 감소를 우려해 스트리밍 등 복제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음악을 제공하거나 각국 정부에 불법복제 단속 등을 요구하는 등 MP3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유니버설의 움직임으로 경쟁업체들도 MP3 음악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음반업계에서는 유니버설의 이번 서비스가 카자와 같은 완전 파일교환(P2P) 서비스로 나가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음반업계가 총체적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이같은 방법도 필요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유니버설의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찾기 어려운 노래들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MP3로 전송한다 해도 충분히 상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MP3 음악의 판매로 인터넷 음악전송 시장 후발주자인 E뮤직은 스트리밍단계에 머물러 있는 풀오디오, 랩소디, 리퀴드오디오, 프레스플레이, 뮤직넷 등의 추월도 가능하게 됐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