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e마켓 업계의 협력체제를 약속하며 탄생했던 ‘코리아MPs’나 ‘M2M글로벌’의 모습을 보면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출범 당시만 해도 CEO들끼리 굳건히 손을 잡으며 ‘B2B 활성화를 위한 공동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겠다’던 말이 6개월 지난 지금 사실상 무색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7일 7대 업종 주요 공개형 e마켓 대표들이 참여한 협의체인 코리아MPs가 탄생했다. 매달 CEO들이 모여 각종 사안에 대해 논의한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어떠한 결과물도 얻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로 삼을만하다. 물론 실무진들의 빈번한 교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논의만 이뤄지고 실천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컨소시엄’ 자체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코리아MPs에 이어 뒤질세라 일주일 후 설립된 M2M글로벌도 마찬가지다. M2M글로벌은 9개 e마켓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일부 e마켓들의 공동IDC센터 활용·복합구매회사로의 변신 등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e마켓간 협업체제를 위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개별 사안에 대한 고민만 하고 있을 뿐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정확히 따져보면 지난해부터 이미 ‘B2B e마켓플레이스협의회’가 존재해왔다. 하지만 이 협의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1년이 지났건만 성과물은 고사하고 모임조차도 제대로 갖지 못했다니 할 말이 없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빠른 시일내에 코리아MPs나 M2M글로벌의 회원사를 중심으로 새롭게 e마켓협의회가 꾸려질 전망이다. 스스로의 생존자체도 어려운 e마켓 업계의 현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B2B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어려운 시기에도 협업을 과감히 추진하려 했던 코리아MPs나 M2M글로벌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지금도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