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첨단기업이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주가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작년과 같은 단전 조치를 취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전기 수요가 급증하자 1년여만에 처음으로 전력비상 2단계(스테이지2)를 발동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당국은 “작년보다 전력소가 13개나 많아 져서 작년과 같은 단전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앞서 9일(현지시각) 오후 2시 주전력통제당국인 캘리포니아독립시스템운영국(ISO)은 전력예비율이 7%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오후 7시까지 전력비상 1단계를 선포하고 기업과 학교 등에 자율 절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ISO가 전력비상 단계를 취하기는 작년 7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팜스프링스의 낮 최고 기온이 30∼40도에 달해 에어컨 등 냉방장치 전기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다 발전소의 고장 등으로 5000㎽(1㎽는 750가구가 충분히 쓸 수 있는 전기량)가 공급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여섯차례나 있었던 강제 단전 조치가 이번에는 취해지지 않았으나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경우 제2의 전력난 사태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ISO는 전력예비율이 7%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전력비상 1∼3단계를 발동하고 예비율이 1.5% 이하(3단계)면 전기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