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의 빠른 보급과 더불어 일본·대만 등지에서 장비 및 부품 등의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과 대만에서 생산된 칩세트 등 무선랜 관련 제품의 판매는 600만∼700만대에 이르며 올해는 적어도 15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덴파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특히 일본은 핫스폿의 확산, 무선랜 기능의 PC 내장 추세, 든든한 생산 기반 등으로 올해 더욱 전망이 밝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대만과 일본의 기업들이 일제히 무선랜 관련 제품의 생산을 늘이면서 무선랜 접속 기능은 곧 PC의 표준 기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대만의 액턴, D링크, 앰빗 등 주요 통신기기 업체들은 무선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PC 주기판 업체들도 액세스포인트와 관련 기기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은 시장의 급속한 확대로 무선랜 기술자 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다. 일본에서도 40여개사가 시장에 참여, ADSL 및 케이블TV 인터넷용 무선 라우터와 무선랜 카드, 안테나 등 무선랜 제품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PC, 주변기기, 통신기기, 이동통신, 안테나 업체 등이 소비자에 대한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유선랜 관련 기기는 매장에서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업체와 광대역인터넷 업체들은 역이나 햄버거 체인점 등의 공공장소에서 무선랜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핫스폿’의 구축에 적극 나서며 무선랜 시장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정부도 실외에서 54Mbps의 속도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IEEE 802.11a 규격을 가을쯤에 인가할 방침이다. 미쓰비시가 주도하는 ‘프리스폿협의회’는 누구나 쉽게 무선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스타터킷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휴대전화를 이용해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풀뿌리무선인터넷’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무선랜과 IP 전화의 연동도 활발히 추진돼 올 가을엔 상용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