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이 세계 1위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를 격추시키기 위해 새로운 비장의 무기를 내놨다.
11일 C넷에 따르면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e메일·달력·메시징 등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기 위해 ‘협업 슈트(Collaboration Suite)’라는 새로운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이번 협업 소프트웨어에 대해 오라클의 한 관계자는 “기업체들이 웹기반 회의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e메일·음성메일·스케줄 등의 관리가 가능하다”며 “우리의 주력 소프트웨어 기술들을 총동원해 만든 제품이다”고 밝혔다. 현재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와 e비즈니스 슈트인 주력제품 ‘11i’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e메일 서버 소프트웨어인 ‘익스체인지’와 IBM의 협업 소프트웨어인 ‘로터스’ 등과 경쟁하게 됐는데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는 “로터스는 죽어가는 동물이다. 우리의 주요 경쟁상대는 오직 마이크로소프트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의 e메일과 협업 시장 진출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닌데 이미 지난해 11월 열린 컴덱스쇼에서 이를 잠시 언급한 바 있다.하지만 협업을 위한 독립제품을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오라클은 이번 협업 소프트웨어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의 2년된 기술인 인터넷 파일 시스템(IFS)을 데이터베이스에 접목, 사용한다고 밝혔다. IFS는 오디오·비디오·e메일 등 다른 종류의 콘텐츠를 저장, 관리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의 협업 소프트웨어 진출은 매출 확대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소프트웨어 가격 체계 때문에 고객들과 갈등을 겪고 있어 이 틈새를 잘 이용하면 의외의 성공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