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지업계가 세계 2차전지 시장에 이어 차세대 ‘연료전지’ 시장까지 평정하는데 있어 전제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는 일본 자동차업계의 ‘연료전지차’ 양산이 앞당겨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내 2대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는 최근 내년으로 계획했던 ‘연료전지차’ 시판 시점을 연내에 앞당긴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료전지차 판매에 대해 요시노 히로유키 사장은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판매시기는 도요타와 그다지 시간 차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연내 연료전지차 발매 계획을 밝힌 도요타와 혼다 양사가 올해중으로 연료전지차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지난해 가을 신형 연료전지차인 ‘FCX-V4’를 개발하고 지난 3월부터 도로주행 테스트를 실시해 왔다. 약 140L의 수소 연료로 약 300㎞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140㎞에 이른다.
도요타자동차는 세계에서 최초로 연료전지차를 시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해 6월부터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연료전지차 ‘FCHV-4’의 도로 주행 실험을 실시해 왔다. 지금까지 21만㎞ 주행 실적을 쌓아놓고 있어 연내 판매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초기에 정부기관, 연구기관, 에너지 관련기업 등 틈새 수요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연료전기차의 보급에는 수천만엔대의 가격과 연료인 수소 제공의 인프라 미비가 주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오는 2010년 판매가 예상된다.
도요타는 마쓰시타전기공업과 전지 개발을 위한 제휴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혼다는 산요전기와 공동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혼다 ‘FCX-V4’의 경우 캐나다 파라도의 연료전지를 탑재하고 있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