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기술을 이용한 인터넷접속 서비스인 핫스폿이 그동안의 시험서비스 및 무료 체험기간을 끝내고 속속 유료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내 인터넷 인프라가 최근 빠른 속도로 정비되는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할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각사의 요금 및 마케팅 정책, 서비스 영역 확대의 속도에 따라 성패가 갈려질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파소콘에 따르면 NTT커뮤니케이션스, NTT동일본, NTT서일본, NTT도코모, 소프트뱅크그룹 등 통신 및 인터넷관련 대형업체들은 최근 핫스폿 서비스를 월정액 200엔에서 2000엔까지 다양한 유료화 모델을 내놓고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패스트푸드 대형업체인 모스버거와의 제휴를 통해 타사보다 한발 앞서 무선랜 접속사업을 추진해온 NTT커뮤니케이션스는 그동안 진행해온 시험서비스인 ‘하이파이브(Hi-FIBE)’를 ‘핫스폿’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달부터 월정액 1600엔의 유료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스폿의 수는 204개소로 다른 사업자를 압도한다. 유료화 초기인 지난달에는 시험서비스 종료시 약 8000명에 이르던 이용자 수가 1000명대로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TT동일본은 월정액 20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험서비스 ‘엠후렛츠’를 제공하고 있다. 자사의 인터넷접속 서비스인 ‘후렛츠 시리즈’의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초 3000명 모집에 6월말 현재 응모자가 1100명을 넘어서는데 그치는 등 사용자의 반응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NTT동일본의 서비스 스폿 수가 15개소에 불과하고 향후 서비스 영역 확대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NTT서일본이 오사카를 중심으로 ‘후렛츠 스폿’ 서비스를 월정액 800엔으로 33개소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NTT도코모가 월정액 2000엔인 ‘엠존’을 아카사카프린스호텔, NTT도코모 지점 등 9개소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뱅크그룹이 990엔에 ‘야후! BB모바일’을 맥도널드, 스타벅스 등과의 제휴를 통해 59개소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를 끌어들이기에 고심하고 있는 각사는 서비스 영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NTT커뮤티케이션스가 올해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폿을 1000개소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며 NTT서일본 역시 올해말까지 2000개소 설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폿 확대가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늘린다는 측면과 함께 올해내에 실시가 예상되는 각 사업자간 접속지점의 상호 이용을 가능케 하는 핫스팟 로밍서비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업자는 로밍서비스와 함께 호기를 맞게 될 핫스폿 시장에서 초기 주도권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다 스폿 보유 사업자의 발언권이 강해짐은 물론 인증·과금 등 표준안 제정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